교육의 연속성 회복을 위한 제언

교육 변화 - 알고매거진

매번 선거철마다 교육 개혁이 회자되지만, 우리 교육은 여전히 ‘대학 입시’라는 거대한 블랙홀에 빠져 있다. 인문계 고교 졸업생이 공대에 진학해 20세가 되어서야 생소한 공학 기초를 처음 접하는 현실은, 국가적으로 볼 때 명백한 인적 자원과 시간의 낭비다. 이제는 교육의 틀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할 때다.

첫째, 고교-대학으로 이어지는 ‘7년 전문 교육 체계’의 구축

현재의 중·고교 6년은 단원 중복과 입시용 문제 풀이에 매몰되어 있다. 이를 과감히 탈피해, 학생들이 고교 단계에서부터 자신의 전공 분야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고교 3년의 기초 전공과 대학 4년의 심화 전공이 연결될 때 비로소 세계적인 전문성이 확보된다. 20세에 ‘새로운 적응’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축적된 실력을 바탕으로 ‘심화와 응용’으로 나아가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둘째, 대학의 존재 이유를 ‘서열’에서 ‘도구’로 전환

대학은 인생의 필수 경로가 아닌, 필요에 따라 선택하는 ‘정거장’이어야 한다. 어떤 이에게는 연구의 장이, 어떤 이에게는 인적 네트워크의 장이 되어야 한다. 고교 졸업만으로도 사회 진출이 가능한 역량을 기를 수 있다면, 대학 진학은 ‘간판’을 따기 위한 요식 행위가 아닌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도구’로서 선택될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은 대학을 서열 중심의 ‘이름 붙이기 경쟁’에서 ‘실질적 학문 경쟁’으로 이끌어낼 것이다.

셋째, 미래 세대에게 ‘시행착오의 시간’을 허용하라

초·중등 과정에서 목표가 바뀌는 것은 변덕이 아니라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정책은 학생들이 전시회, 학회 등 실제 산업 현장에 노출될 기회를 확대하여 스스로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인내'는 강요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한 확신과 호기심이 있을 때, 비로소 청년들은 지루한 반복을 견뎌내고 숙련된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다.

사학재단 역시 이러한 변화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대학 교육의 질적 향상은 결국 기업과의 진정한 기술적 협업을 이끌어내고, 대학의 자생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교육 정책은 ‘어떻게 줄 세울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더 빨리, 더 깊게 전문성을 길러줄 것인가’에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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